퀄컴, PC 이어 모바일·차량도 `엘리트` 명명한 이유


“숫자나 세대 번호보다 단어로 등급을 구분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용하다고 판단해 향후 몇년 동안 퀄컴의 로드맵과 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엘리트’라는 네이밍 방식을 채택했다.”

돈 맥과이어 퀄컴 테크날러지 수석 부사장 겸 마케팅최고책임자(CM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4’에서 국내 매체들을 대상으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새로 공개한 모바일용 시스템 온 칩(SoC)를 ‘스냅드래곤8 엘리트’로 명명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전작까지 퀄컴 모바일용 칩은 ‘스냅드래곤8 3세대’로 숫자를 붙이는 형식이었지만, ‘스냅드래곤8 4세대’ 대신 ‘엘리트’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자동차용 플랫폼 또한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 등으로 명칭했다. 퀄컴은 지난 6월 자사 CPU IP 오라이온을 탑재한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브랜드 변경은 모바일과 PC 등 퀄컴의 제품군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으로도 풀이된다.

맥과이어 CMO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오라이온’ 중앙처리장치(CPU)가 단순히 한 세대간 수준의 성능 향상이 아니라 다세대에 걸친 혁신이기 때문에 ‘스냅드래곤8 4세대’란 이름은 플랫폼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내부 피드백이 있어 새 이름을 고려했다"며 “인공지능(AI)이 주요 요소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PC용 칩셋에 붙인) ‘엘리트’를 모바일 칩셋뿐 아니라 자동차 분야로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배지 색상도 메탈릭 레드를 새로 추가했다. 하위 등급의 스냅드래곤에서는 검정색, 빨간색, 흰색을 사용했고, 스냅드래곤8 시리즈에는 금색을 채택했다. 기존 빨간색보다 어둡고 깊은 색상인 메탈릭 레드로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단순한 프로세서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냅드래곤을 독립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스냅드래곤 인사이더’ 등 커뮤니티와 브랜드 파트너십에 힘을 실었다. 현재 글로벌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는 약 1800만명이다. 스포츠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메르세데스 F1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날 퀄컴 행사에서는 F1 대표인 토토 울프가 등장해 객석에서 환호성이 일기도 했다.

퀄컴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중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중국 상해의 마천루에 띄운 퀄컴 광고판이 영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맥과이어 CMO는 “중국은 16년 전 퀄컴이 스냅드래곤 브랜드를 처음 시작한 곳으로, 초기 고객들이 중국에 있기도 하고 오래 사업을 영위해온 지역"이라며 “샤오미, 오포, 비보, 원플러스, 아너를 포함해 자동차 분야에서도 주요 고객사가 있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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