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기지 시찰하며 “핵무력 철저 대응”…“미사일 ‘사일로’ 첫 공개”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즉 ICBM 기지 등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미국의 핵 수단에 대비한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 태세를 주문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지하 격납고, 이른바 ‘사일로’도 처음 공개했는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미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탄두부를 어루만지고,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린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 앞에서 군 간부의 보고도 받습니다.

김 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다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김정은은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며, “핵 무력의 철저한 대응 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 위원장은) 임의의 시각에 신속히 적수들에게 전략적 반타격(반격)을 가할 수 있게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할 데 대하여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극비에 부쳐 온 전략 미사일 기지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군 관계자는 특히 미사일 지하 격납고, 이른바 ‘사일로’를 처음 외부에 노출한 거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수풀이 우거진 길을 걸어가는 장면도 공개했는데, 지난해 3월 딸 주애와 함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뒤 숲길로 내려오던 장면과 유사합니다.

당시, 북한은 동창리 위성발사장 인근 야산에 사일로 시설 구축을 암시하기 위해 이런 장면을 공개한 거로 추정됐는데, 이번엔 신축된 기지 일부를 공개해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거로 보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기지가) 비교적 완성된 게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라는 느낌이고, 실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능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기지까지도 잘 갖췄다라는 거를 보여주고 싶은…”]

미국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커지자 전쟁 억제력을 빌미로 핵 무력 과시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먹튀 검증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