ʹ자중지란ʹ 韓 만나는 이재명…국감 후 ʹ집권플랜ʹ도 본격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회동이 ‘빈손’으로 끝난 뒤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탈환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에 ‘집권플랜본부’를 출범시켜 ‘경제’와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재명표 ‘먹사니즘’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정감사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이른바 ‘윤-한 갈등’의 빈틈을 노려 집권여당의 역할까지 챙기는 이미지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집권플랜본부는 이재명 당 대표 ‘맞춤형’ 조직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간판 경제정책 브랜드인 ‘먹사니즘’은 아예 주요 본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본부는 미래 먹거리의 일환이자,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을 얻고 있는 ‘문화’ 콘텐츠에 방점을 두고 관련 정책 또한 보강할 계획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정치를 이어 나가고 한류의 길을 넓히겠다"며 “‘한강과 흑백요리사의 시대’에 민주당과 이 대표의 문화 주도 성장 전략은 품격 있는 기본사회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여론 결집을 노리고 연일 ‘김건희 여사 특검’의 불을 지피고 있는 당 원내지도부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명태균 게이트의 진실은 주술사 김건희가 대답하라"며 “모든 의혹의 중심에 여지없이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는데, 이쯤 되면 명태균 게이트가 아니라 김건희 게이트 아니냐"며 김 여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전날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라며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도, 제 아무리 영험한 주술사를 데려와도 결코 특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연일 ‘특검’을 강조한 것이다. 그에 비해 이 대표는 최근 강원도 평창군을 찾아 배추 농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와의 회담에 관련된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초 양당 대표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당 대표가 지난달 회담에서 협의했던 ‘민생 공통공약협의체’도 다음주 초 열리는 방향으로 추진되면서, 이 대표가 ‘집권 준비가 된 대선 주자’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에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러한 행보는 이번 주 국정감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인해 집권여당이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틈을 공략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당이 민생 이슈에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대표가 연일 ‘민생’을 강조하며 실제적인 준비를 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당이 원내 1당일 뿐 아니라 여당이 하지 못하는 역할까지 챙긴다는 이미지를 노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 대표 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이 대표의 경제정책 브랜드인 ‘먹사니즘’ 등을 부각하는 것 뿐 아니라 성장 등 보다 큰 경제 이슈들도 본격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집권플랜본부 회의 참석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먹사니즘을 단순하게 ‘먹고 사는’ 경제의 문제뿐만 아니라, 문화 등 품격과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3개월 내에 성장 담론과 주요 전략·정책을 포괄하는 계획의 초안까지 완성하는 것이 본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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