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ʹ뚝딱이 아빠ʹ 100억 빚 가난 설정 왜곡 논란에 사과
‘모텔 전전’ 자막에 개그맨 김종석 “재산 500억… 모텔도 제작진이 잡아놓은 방”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MBN이 방송을 통해 ‘뚝딱이 아빠’로 알려진 개그맨 김종석씨가 가난한 것처럼 과도하게 설정해 왜곡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MBN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12일 MBN ‘특종세상’은 김종석씨가 100억 원대의 부채가 있어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취지로 방송했다. 김종석씨는 방송에서 “한 달에 내야 하는 이자만 6000만 원이다. 열심히 일해도 좀처럼 빚이 줄어들지 않더라”라고 말했고 ‘하루 2500만 원 벌었던 개그맨 김종석 모텔을 전전하는 이유!‘라는 자막이 달렸다.
하지만 김종석씨는 지난달 14일 더팩트 인터뷰에서 “100억 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런데 부동산을 포함해 전체 자산이 500억이 넘는다는 사실은 빠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귀신에 홀린 기분”이라며 “(방송)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어 할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모텔을 전전한다는 자막에 대해서도 김씨는 “제작진이 미리 잡아놓은 방이었다. 시장통에 있는 허름한 모텔로 알고 있는데 저도 살면서 평생 처음 가본 곳”이라며 “집에서 잠옷을 가져오라고 해서, 평소엔 잘 안 입는 빨간색 잠옷을 가져갔다. 제작진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윗도리만 벗으라고 해서 벗었고, 웃통을 벗고 셔츠 차림에 소품처럼 미리 준비된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으니 영락없는 실패자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인터뷰 이후 MBN은 20일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 김종석씨가 상당한 재력을 보이는 취지의 상반된 방송을 냈다. 방송에서 김씨는 경기 하남시와 양평군에서 대형 카페 3개를 운영하는 대표로 나왔다.
MBN은 21일 입장문에서 “9월12일 방송 ‘특종세상’의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인정한 뒤 “10월20일 방송된 ‘사노라면’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강 취재해 방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문제가 된 ‘특종세상’ 다시보기 서비스를 삭제했다.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