ʺ전쟁·인플레 위기를 기회로 … 적극적으로 韓 경제영토 넓혀가자ʺ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충분히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강대국들의 갈등으로 빈틈이 생기면 제3세계 국가들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송창근 KMK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까지 했다고 한다. 갈등이 싫다고 외면하고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하경서 카이사그룹 회장)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서 23일 열린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를 찾은 리딩 CEO 포럼 소속 한상(韓商)들은 글로벌 복합위기 시대를 맞아 한국이 더욱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경제력에 걸맞게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이른바 ‘경제 영토’를 더욱 크게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리딩 CEO는 자본금 300만달러, 연 매출 3000억달러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상들의 네트워크다.

허승회 PDI디자인그룹 회장은 이날 한국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회장은 1972년 세계적인 건축업체 PDI디자인그룹에 인턴으로 입사해 회장까지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글로벌 사업가로서 국제적으로 갈등이 있을 때마다 걱정이 정말 크다"면서 “과거 한국은 많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빠르게 성장해 지금의 위치에 왔다"고 강조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한국이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 한국이 뒷짐만 진다는 평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엘살바도르를 중심으로 의류, 섬유 제조, 봉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하경서 카이사그룹 회장은 “북한이 저렇게까지 개입하고 지원하는데 한국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파병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간접적인 지원이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단기간에 종식되기 어렵기 때문에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점배 알카오스트레이딩 회장은 “이스라엘에 가면 공항에 건물 3층 높이로 노벨상 수상 기념물을 만들어 놨다"면서도 “한국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도 정치적 얘기를 하면서 깎아내린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이런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알카오스트레이딩은 소말리아 해역을 중심으로 조업을 하는 원양어업 기업이다. 오만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는 “내부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국제적인 갈등 상황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창근 KMK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 또한 “현재의 국제 정세는 일대일 갈등이 아니다"면서 “수없이 많은 갈등 속에서 이를 극복하려면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1988년 단돈 300달러를 들고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KMK글로벌스포츠그룹을 세계적인 신발 제조사로 키웠다. 송 회장은 “이런 갈등 상황은 리더십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이정표"라면서 “소통을 통해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위기를 맞을 때일수록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파라과이에서 양계업을 하고 있는 구일회 라스따꾸아라스 대표는 “파라과이는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추진되면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장인 만큼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송성훈 산업부장 / 정승환 기자 / 김규식 기자 / 이용익 기자 / 송경은 기자 / 성승훈 기자 / 박윤균 기자 / 이종화 기자 / 이효석 기자 / 한창호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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