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인 태우고 침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2차 제공
1945년 광복 직후 재일 한국인을 태우고 한국으로 오던 중 침몰한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사건의 피해자 명부 일부를 일본 정부가 우리 측에 추가 제공했다.
외교부는 23일 일본 측으로부터 우키시마호 피해자 명부 34건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정부는 지난번 입수한 자료와 마찬가지로 이 자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피해자 구제 및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파악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번에 제공받은 자료는 지난 달 받은 ‘승선 명부’, ‘노동자 명부’ 등과 유사한 내용이다. 승선자 생년월일과 본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분량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가 넘겨받은 명부는 행정안전부로 넘어가 피해 구제 절차 등에 들어간다. 행안부는 현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1차로 받은 19건의 명부 내용을 분석해 피해 규모 등을 확인 중이다. 재단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본 측이 제공한 명부와 기존 피해신고·과거 희생자 명부를 교차 분석하고, 승선자·사망자 수 및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명부 분석을 마치면 관련 자료가 없어 피해 구제신청을 받지 못한 유족분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강제동원피해자 지원과 명예회복,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료 분석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과거 강제동원 피해 위로금 신청이 기각·각하됐던 유족에 대해 신청 또는 직권으로 심의(재심)를 추진해 적극적인 피해자 구제에 나설 방침이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 폭발로 침몰했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