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아이돌 전 멤버 ʹ추락사ʹ 마약때문이었나…현지 검찰은 ʺ확인 중ʺ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영국의 인기 팝 밴드 ‘원 디렉션(One Direction)’ 출신 리암 페인(31)이 아르헨티나의 호텔 3층에서 떨어져 사망한 가운데 부검 결과 ‘핑크 코카인’ 등 여러 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ABC뉴스 등 외신들은 고(故) 리암 페인의 체내에서 여러 종류의 마약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부검 결과 발견된 물질 중 하나는 각종 환각·각성제 성분을 섞어 놓은 분홍색 합성 마약류인 이른바 ‘핑크 코카인’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은 코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엑스터시(MDMA), 케타민, 2C-B 등 마약류를 혼합해 제조된다. 중남미 클럽 등에서 주로 발견되다가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또 ABC에 리암 페인의 호텔 방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데 사용되는 알루미늄 파이프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리암 페인의 시신은 부검이 끝날 때까지 아르헨티나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다만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직 확인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보고서를 공개한 바 없다"며 “우리는 피해자 마지막 행적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 휴대폰, 컴퓨터, 보안 카메라 녹화 영상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암 페인은 지난 1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호텔 3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졌다.
아르헨티나 검찰청의 예비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페인은 ‘다발성 외상’과 ‘내부 및 외부 출혈’로 사망했으며, 당시 미국 CNN이 입수한 911 신고 기록에 따르면 그가 숨지기 전 호텔 직원들은 “손님이 약에 취해 방 안에서 물건을 부수는 것 같다. 발코니가 있어 손님의 생명이 걱정된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암 페인은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를 통해 2010년 원디렉션 멤버가 됐다. 원디렉션은 히트곡을 다수 발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다가 2015년 활동을 중단했다. 리암 페인은 2019년 솔로로 데뷔해 활동해 왔다.
전 연인인 셰릴 콜과의 사이에서 낳은 2017년생 아들이 있으며, 콜과는 2018년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