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에서 결혼식을? 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이벤트


[박병춘 기자]

이웃 마을 이장님(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마평2리, 임종철, 72) 댁에 놀러갔다가 아주 특별한 결혼식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 마을에 살지도 않는 어떤 젊은이가 찾아와 우리 마을에서는 잠수교라고 불리는 마평1교 다리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당일 주민들 통행에 불편을 끼칠까 봐 마을 발전 기금으로 상당액을 낸다고 해요. 희한한 일도 다 있지요. 주민총회를 거쳐 승낙을 했어요.”

깜짝 놀란 필자는 바로 신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혼식은 종합 예술

“다리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랑과 신부의 서로 다른 배경, 문화, 경험이 다리를 건너는 예식을 통해 하나로 통합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비슷한 예식 문화에서 개성 넘치는 다양성으로

“허허, 이 사람들, 우리나라에서 최고 큰 예식장을 빌렸구만.”

평창의 전통 음식들이 현장에서 조리됐다. 거문고, 대금 등 전통 음악이 예식 내내 배경 음악으로 연주됐다. 단풍으로 채색한 산들이 축하 병풍을 둘렀다. 가을비 치곤 큰비가 내렸던 터라 오대천 물줄기도 푸짐한 박수를 보냈다. 신랑 신부도 하객도 모두 하나로 이어졌다.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만약 ‘대한민국 결혼상’이 있다면 료한(한병찬) - 조유진 부부가 받으리라.

안전한 토토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