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다 잃는다”…성인도 청소년도 도박 중독 ‘심각’


[앵커]

온라인 불법 도박이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청소년마저 온라인 도박에 빠지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 더 큰 문제입니다.

박영민 기자가 온라인 불법 도박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생방송 유튜브 채널, 더 높은 숫자가 나오는 쪽을 고르는 게임이 한창입니다.

[생방송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나쁘지 않은데. 좋고. 그렇지!”]

순식간에 천만 원이 넘는 돈이 오갑니다.

카지노게임 중 하나인 ‘바카라’입니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돈도 바로 오가다 보니 중독성이 강합니다.

경찰 조사를 받는 개그맨 이진호 씨도 이 온라인 도박에 손을 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튜브에선 이런 온라인 불법 도박 생방송을 성인 인증도 없이 볼 수 있다 보니, 청소년들도 쉽게 유혹에 빠집니다.

[김○○/온라인 불법 도박 중독 고등학생/음성변조 : “하루 일해서 버는 돈을 거의 십몇 초 만에 버니까, 땄을 때 그게 쾌감이 좋죠.”]

전국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하다가 최근 경찰 단속에 적발된 사람은 3천 명 정도.

이 가운데 청소년이 30%를 넘습니다.

이들 청소년의 40% 이상은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14세 미만 촉법 소년이 45명에 달할 정도로 도박 참여 연령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운영자/음성변조 : “애들도 게임 (판돈) 좀 센 애들은 세거든요. (정부 단속은) 창과 방패의 싸움인데 저희도 가면 갈수록 진화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온라인 도박에서 참가자가 돈을 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도박 유혹에 빠져선 결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조호연/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 교장 : “잃어도 잃는 거고, 따도 못 받아 가는 구조예요. 요즘에 (도박) 사이트들이 돈을 딴 사람들한테 안 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의 규칙을 만들어 놨어요.”]

전문가들은 온라인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선 불법 OTT 사이트나 유튜브 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범죄에 이용된 계좌에 대해선 ‘지급 정지’하는 법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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