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 아닐까 한다면…[여책저책]


‘삶은 개구리 증후군’을 아시나요. 애초부터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당연히 바로 뛰쳐나올 겁니다. 하지만 찬물로 시작해 서서히 물을 데우면 개구리는 그 뜨거움을 바로 인지하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얘기죠. 물론 서서히 물을 데워도 대부분의 개구리가 온도 변화에 대한 반사행동으로 뛰쳐나온다는 실험 결과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학적인 논쟁을 너머 ‘삶은 개구리’ 현상은 우리게 전하는 메시지가 남다릅니다. 무기력함과 매너리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자그마한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사전에 대응하지 않은 채 그 상황을 지속하다 보면 결국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것이죠.

아예 저자는 ‘좀 쉬었다 올게요’라는 책을 출간하며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예찬을 펴고 있다. 그가 치앙마이를 한 달 살기 최적의 도시로 꼽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일단 저렴한 물가, 온화한 기후, 안정적인 치안을 기본으로 보장한다. 여기에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사원, 활기찬 시장, 주변의 매력적인 소도시들까지 즐길 거리도 많다. 운동, 요리, 외국어까지 취미를 배워가며 실력을 늘리기도 좋다.

그래서 저자는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기본적인 여행 정보는 물론, 그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담았다. 근교 여행 루트, 태국 음식의 종류와 치앙마이 맛집까지 책에 소개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치앙마이 생활을 만끽하고 나면, 한 달이라는 선물이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한다.

​아무리 여행 난이도가 낮은 치앙마이라 해도 한 달 살기에 도전하려면 꼼꼼한 준비는 필수다. 저자는 총 4부로 나눠 한 달 살기 정보를 꾸렸다. 1부 ‘출발 전부터 도착까지, 치앙마이의 매력 알아보기’에서는 치앙마이에 가기 전 알아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정보들,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가장 신경이 쓰이는 집구하기에 대한 팁은 불안함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4부 ‘치앙마이의 다채로운 음식’에서는 태국 음식의 기초 상식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저자가 엄선한 구역별 치앙마이 맛집을 QR코드로 안내한다. 책의 맨 뒤에는 별책부록 느낌으로 어린이 동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실려 있다. 치앙마이가 가족 단위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는 다정한 곳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저자 김연순의 ‘버킷리스트 여행’은 그렇게 시작했다. 책 ‘은퇴 부부의 42일 자유여행’ 집필 역시 자신은 전생에 황량한 사막에서 모래 바람을 맞으며 살았을 거라며 모로코의 붉은 모래가 자꾸 떠오른다는 남편의 버킷리스트까지 더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으로 꾸려졌다.

​사실 이 책의 출간에는 지지세력(?)이 있었다. 두 부부의 여행기를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면서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호응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단체관광도 아닌 자유여행을 떠난 은퇴 부부의 용기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고, 부부싸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조회수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나이 들어 그 힘든 배낭여행이라니 상상도 할 수 없다” “영어도 능숙하지 못한 마당에 자유여행이라니 가당키나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저자는 “더 나이 들기 전에 떠나요”라고 답한다. 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짜고 여행지에 대해 틈틈이 공부하고, 번역 앱과 지도 앱을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먼저 읽은 이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김현대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은 “누구나 꿈을 꾸지만 그 꿈을 실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 42일 동안 배낭 메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의 골목을 누빈 은퇴 부부의 용감한 여행기, 덩달아 당장 보따리를 싸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면서 “특히 가는 곳마다 빠뜨리지 않는 저자의 세밀하고 맛깔난 현지 음식 묘사에 탄복했다”고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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