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닫히기 전에”…대선 앞두고 다시 이민 행렬
[앵커]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이민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죠.
대선 이후 이민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가 저문 뒤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갈 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멈출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유모차나 자전거에 태워 이동합니다.
현지 시각 20일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에서 출발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2천 명 규모의 이민 희망자 행렬입니다.
타파출라는 인권 단체들이 이민자 감옥이라 부를 정도로 인근 국가에서 모인 이민 희망자들로 넘쳐나는 지역입니다.
[기예르모 카스티요/베네수엘라 이민 희망자 : “아늑한 곳이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일자리입니다. 타파출라엔 일자리가 없어요.”]
더 큰 이유는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입니다.
대선 후보들의 이민 정책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국경이 아예 닫힐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제가 11월 5일에 이기면, 이민자 침략은 끝날 것이고, 우리나라의 회복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1차 목표는 대선 전에 미국 국경을 통과하는 겁니다.
또 멕시코 중부까지는 가야 국경 심사 예약이라도 할 수 있는데, 천km에 이르는 거리를 감안하면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요암브리스 페톤/쿠바 이민 희망자 : “트럼프는 이민자들에게 혐오증을 갖고 있어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멕시코가 도움을 준다면 (미국 국경 통과를) 기다릴 겁니다.”]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 문제를 더 쟁점화할 기세입니다.
감소 추세이던 이민 행렬이 더 늘어나게 되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