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 전략적 수출 허브 만든다 [뉴스 투데이]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완성차 기업으로서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지 증시에서 최대 규모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해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법인 증시 입성… “인도가 미래”
상장 기념식은 주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와 함께 출발했다. 정 회장은 증시 상장을 알리는 타종에도 직접 나섰다. 행사장 입구에는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 출시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전시됐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4.6%로 기아(6.2%)를 포함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점유율 41.3%)와는 격차가 난다.
또한 전기차 모델 현지 출시와 함께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기존 첸나이 공장,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GM에서 인수한 푸네공장을 합쳐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차급과 파워트레인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적인 경제대국이자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을 시작해 인도 장애인 선수들 직접 지원했고 인도 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물을 제작·배포했다. 또한 2006년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정 회장은 전날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 의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