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김여사 특검법 이탈표 걱정”… 친윤 “압박하나” 불쾌감 [尹·韓 면담 후폭풍]


어렵사리 성사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만남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며 여권 내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한 방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시선은 국민의힘 의원 8명만 이탈표를 던져도 통과 가능한 김 여사 특검법에 쏠린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숙고가 얼마나 오래갈진 모르겠지만 아마 가까운 분들하고 대응 방안에 대한 소통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 대표는 2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확대당직자회의를 연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선출직 친윤계 최고위원들을 제외하면 참석자 대부분은 한 대표가 임명한 친한계 인사들이다.

‘빈손 회동’ 이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계 간 계파 갈등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당장 친한계도 야당이 주도하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하면 특검까지 가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친윤계와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다만 야당이 주도하는 특검법 통과는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한 대표가 여당발 특검법 등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의원은 “한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거라고 본다”면서 “채상병 문제 때 제삼자 특검을 얘기했듯이 이 문제도 제삼자 특검이란 해법으로 갈 수도 있고, 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특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 측의 태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은 TV조선 유튜브에서 “한 대표나 한 대표 측근에서 이걸(특검법) 지렛대로 삼아가지고 자신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는 듯한 그런 발언을 하고 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윤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특검법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여사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실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민심을 전달하고, 의견 차이가 있다면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유지혜·김병관 기자, 강화=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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