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특검법 11월 처리, 한동훈 이제 결단해야”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전날 면담을 ‘맹탕’이라 비판하며 김건희 특검법의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검법을 11월 중 처리할 예정이라며 한 대표를 향해 특검 민심을 따르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어제 면담은 국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맹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어제 면담에서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건희 특검 수용 여부였지만, 특검 수용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적 지탄과 국정농단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건희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도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김건희 특검으로 민심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 대표는 회동 전에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실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최근 재발의된 김건희 특검법을 다음달쯤 처리할 예정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을 포함해) 대체적으로 모든 과정들이 적어도 11월 중에는 다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번 (국민의힘 의원) 4명의 이탈이 있었는데, 추가적으로 더 이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세 번째 특검법에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를 고리로 다음달초 시작되는 장외 투쟁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가 11월초 끝난 뒤에는 본회의를 개최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며 “이처럼 심각한 국정농단이 불거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심을 받들어 장외투쟁을 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당 비공개 회의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맹탕’ 면담을 비판하는 메시지들이 이어졌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이번에 면담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선생님과 하는 것이 면담이고 대등한 관계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보면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알현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그렇기에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사진을 올리며 “여당 대표와 만나면서 이렇게 고압적이고 거만한 자세를 취하는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또 “내가 여전히 ‘알파 메일’이라고 무리 앞에 과시하는 우두머리 수컷 침팬지를 보는 듯 하다. 그러나 흉폭하고 이기적인 ‘알파 메일’의 최후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다른 글에서는 “‘최고 존엄’, ‘사실상 대통령’인 김건희씨를 건드리는 것에는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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