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폼롤러’ 운동할 때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해야
2021년 4살 남자 아이는 집안 거실에서 폼롤러(긴 원통 모양으로 된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 도구)에 부딪혀 입술을 크게 다쳤다.
2023년 7살 여자 아이는 폼롤러 위에서 미끄러져 팔꿈치가 부러지는 등 안전 사고를 입었다.
최근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이른바 홈트레이닝이 인기를 끌면서 폼롤러 안전 사고도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폼롤러는 실내에서 간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폼롤러’ 20개 제품의 품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등록된 폼롤러 미끄러짐·부딪힘 등 사고 사례 18건 중 13세 미만 어린이의 피해 사례가 15건(83%)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어린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주의 표시가 필요한 데도 시험 대상 20개 중 18개 제품(90%)에 주의사항 표시가 없었다.
시험 결과 인체에 해를 끼치는 중금속과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은 이상이 없었다.
다만 딱딱하거나 말랑하게 느껴지는 특성인 경도와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는 정도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폼롤러의 경도를 평가한 결과 탄성이 강한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소재 폼롤러는 경도가 작아 말랑했다.
반면 폴리프로필렌 발포로 제작해 가볍고 충격에 강한 EPP 소재는 경도가 커서 상대적으로 딱딱했다.
또 오랜 기간 사용에 의한 폼롤러의 변형 정도를 ‘영구압축줄음률 시험’한 결과 20개 제품 중 EPP 소재 6개 제품이 두께 변화가 적어 형태 유지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반면 EVA 소재 6개 제품과 EPP 소재 4개 제품은 ‘양호’ 평가를 받았다.
제품별 가격은 최저 1만4900원에서 최고 3만7900원으로 최대 2.5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번에 시험 평가한 제품 브랜드는 고무나라·멜킨스포츠·모아클래스·밸런시스·비핏 앱코치·스포틀러·아리프·이고진·코멧 스포츠·트라택 등이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스포츠용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및 환경성 정보를 소비자24(www.consumer.go.kr)에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