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개미마을’·사당 반지하촌, 신통기획 재개발
그간 재개발 추진이 어려웠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과 동작구 사당동의 낙후 지역이 서울시 신속통합(신통) 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신통 기획은 서울시와 민간이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정비계획 초안을 함께 만드는 제도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제5차 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가 지난 21일 열려 신통 기획 재개발 후보지가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서대문구 홍제동 9-81일대, 동작구 사당동 63-1일대다.
시 관계자는 “이번 후보지 선정은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 중에서 주민 추진 의사를 적극 반영해 찬성동의율이 높고, 반대동의율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검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서대문구 홍제동 9-81 일대 개미마을은 1970년대 인왕산 자락에 형성된 서울의 대표적인 무허가건축물 밀집촌이다. 석축 붕괴 위험, 기반시설 부족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일체적 정비가 시급한 곳으로 평가된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다양한 개발 사업이 시도됐지만 낮은 사업성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홍제동 9-81 일대는 개미마을을 비롯해 문화마을과 옛 홍제4정비예정구역을 통합해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다음으로 동작구 사당동 63-1 일대는 반지하주택 비율 83%, 노후도가 약 86%인 노후불량건축물 밀집지역이다. 기존에 추진 중이던 지역주택조합 주택건설사업과 구역이 사업이 혼재 돼 재개발후보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던 곳이다.
시 관계자는 “각 사업주체 간 협의와 이달 4일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변경 신고 완료로 중첩되는 곳 없이 각각의 구역계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후보지로 선정된 구역은 올 연말까지 용역계약 준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신속통합기획 및 정비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개발 후보지 투기방지대책에 따라 선정된 구역의 ‘권리산정기준일’은 구역별 여건에 따라 ‘자치구청장 후보지 추천일’ 또는 ‘자치구 별도 요청일’로 지정된다.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건축허가제한구역 지정도 별도 고시문을 통해 안내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선정된 후보지는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한 노후불량주거지로 침수 및 석축붕괴 우려 등 주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주거환경 정비가 시급하지만 그동안 낮은 사업성 등으로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지역이었다"면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