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니에요”...넷플 ‘지옥2’에서 햇살반 선생님으로 돌아온 한글학교 천사


22일 호주 교민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에 위치한 시드니 근교 린필드 한글학교에 문근영은 지난 2006년 방문해 한글학교 일일교사로 일했다. 당시 동생이 호주에 유학 중이었는데 이 곳을 휴식 차 방문했던 그가 열악한 환경을 보고, 도서 기부와 한글 학교 일일교사로 일하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호주에는 한류가 크게 없었지만 한국에서 배우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교포들의 외국인 친구들도 찾아와 사인을 받는 등 행사는 소소하지만, 뜻깊었다. 당시 막 20세 성인이 된 문근영은 당시 시드니 시내에서 혼자 관광을 하다 교민들에게 목격 되는 등 자유분방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 행사는 일회성이 아니었다. 이후 주 시드니에 위치한 린필드 한국 학교를 4년 간 후원했다. 미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시 시드니에 있던 40여 개의 한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1만여 명의 한인 학생들에게 1만여 권이 넘는 책을 지원했다.

도서가 너무 늘어나 개인 집에서 대여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자 2008년 도서 기부 외에 추가로 도서관 건립 비용 1억원을 기부했다. 문근영이 후원한 한글도서관의 정식 명칭은 ‘한글사랑 도서관’이었고 개관일도 5월 15일로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췄다. 당시 문근영은 성균관대 국어국문과에 재학 중이기도 해 한글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19년 이 도서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했고 린필드 한글 학교는 이제 300여명의 꿈나무들이 멋진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학교, 1만7000여권의 한글도서를 소장한 부속도서관이 있는 학교로 성장했다.

당시 한글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했고 가끔 들리는 문근영 배우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당시 한글학교에서 문근영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은 “이제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 등을 통해 호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이번 ‘지옥 2’가 호주에서 대박을 내길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2017년 2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중 급성구획증후군을 진단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치료와 수술 등을 이유로 공백기를 가졌다가, 하지만 같은 해 9월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을 재개할 당시 문근영은 한 인터뷰에서 “원래 건강한 편이고, 크게 아파본 적도 없었는데, 예기치 못하게 병원 신세를 지면서 무척 괴로웠다”고 했다.

이번에 문근영이 완치 소식을 전하면서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병 자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신체 근육과 신경이 포함된 구획 내에서 압력이 상승해 그 구획 안의 혈류가 감소하고 조직이 손상될 수 있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4~8시간 안에 구획 내 근육과 기타 연부 조직이 괴사한다. 12시간 이상 방치되면 신경에도 돌이킬 수 없는 변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압력을 낮추는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게 중요하다.

한편, ‘지옥 2’는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근영은 화살반 선생님 역할을 연기한다. 전작 ‘지옥(2021)’은 초자연적 현상과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유아인이 주인공을 맡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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