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이 번호’ 눌러주세요”…4500억원 투입하는 이 서비스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45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오 시장은 “기존 고독사 예방을 뛰어넘어 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재은둔까지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외로움 종합대책’은 크게 고립·은둔을 택한 시민들을 발굴하는 정책과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실효성있는 대책을 제공하는 정책으로 나눠진다.

우선 서울시는 자발적으로 고립·은둔을 택해 사회로부터 멀어진 이들을 찾기 위해 배달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1인가구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에 고립위험도를 체크하는 팝업창 등을 만들 것”이라며 “배달앱에서 식당 방문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외부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현행 발굴 체계는 본인이나 가족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경로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경로로 찾아낸 고립·은둔가구에 대해서는 초기상담과 함께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일회성이 아닌 청년-중장년-어르신에 맞는 생애주기별 처방을 마련한다.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정원처방’을 선보이고 청년 은둔·지원거부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음식조리 보조·시설보안 등 비대면 비숙련 일자리를 연결하는 식이다.

외로움 문제 해결을 원하는 시민들 상담을 위한 플랫폼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역할을 할 ‘외로움 안녕 120’을 내년 4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4시간 365일 운영될 것”이라며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추후 결정될 특정 번호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직접 도움을 요청한 시민들에게 실효성있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화상담 뿐만 아니라 현장방문 및 긴급 개입 등 후속조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시민들을 상담사로 배치해 추가 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로움,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들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부터 4개소가 시범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서울라면’을 즐기며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활력을 높여 시민들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책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같은 서울시 주요 행사와 연계해 챌린지 형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여러 고립은둔 정책을 진행해오며 인센티브 시스템이 잘 작동해야 시민이 활발히 사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외로움에 대응할 때는 이 같은 사회 참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깊어진 서울시민의 외로움·고립·은둔 문제에 대해 ‘칸막이 없는 행정’을 통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연령·생애주기별로 외로움의 조건은 다를 수 있어 모든 시민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단순히 한 개 부서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가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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