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Pick] 지옥이 여기였네… 부활자 돌아온 ‘지옥2′ 보니


지옥행 고지와 시연(실행)이라는 초자연적인 설정으로 93개국 상위 1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지옥’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오는 25일 공개를 앞둔 지옥2는 천사의 고지와 사자의 시연이 일상화된 혼란 속 사회가 펼쳐진다.

‘고지받았으니 죄인’이라며 무차별 단죄하거나 ‘자신들의 죽음으로 고지받은 아기를 구한 것처럼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죄 사함을 받고 죄인을 구원할 수 있다’는 삐뚤어진 믿음으로 여론을 선동하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득세는 더욱 현실과 지옥을 헷갈리게 한다.

‘자신도 알아볼 수 없게 분장했다’는 배우 문근영은 화살촉 핵심 선동가인 ‘햇살반 선생님’으로 등장해 파격 변신을 예고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여자가 종교에 깊게 빠지게 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시즌2의 대혼란은 ‘고지받은 아기를 대신해 부모가 시연을 받아 죽게 된 사건(시즌1)’으로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게 되며 시작된다. 세상은 법과 정의가 무너져 내리고 광기만 남아 있게 된다.

‘죄인이 지옥행 고지와 시연을 받는다. 시연의 공포가 죄에서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만들었던 정진수(김성철)의 새진리회도 이 사건으로 힘을 잃는다. 정 의장이 시연을 받아 8년간 부재한 사이 후계자를 자처한 김정칠과 새진리회가 관료화된 것도 한몫했다.

그 사이를 정부가 파고든다. 살아 돌아온 박정자(김신록)의 존재를 숨기지 말고 공식화해 ‘새로운’ 신의 의도를 발표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새진리회가 주도권을 다시 거머쥘 수 있고, 사회가 통제 가능한 수준의 질서를 갖출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하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 역을 맡은 문소리는 “새 의도가 무엇이든 주도권만 갖고 오면 된다”고 말한다. 점잖은 빌런(악역)이다.

시즌1에서 고지받은 사람을 돕던 변호사 민혜진(김현주)은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액션까지 불사하며 ‘무엇이 정의인가’를 두고 벌이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전쟁에 뛰어든다.

‘부활’이라는 장치가 더해진 것도 시즌2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새진리회 초대 의장으로 시즌1에서 지옥행 고지와 시연을 받았던 정진수(김성철)는 어린 시절 상처를 다각도로 경험하며 지옥의 무한 반복 속으로 빠져들었다가 갑작스레 부활한다.

삶의 경험이나 죄책감, 두려움에 따라 지옥을 경험한다면, 연필 한 자루 훔쳐본 적 없다는 정진수의 지옥은 이런 것이었구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리적 고통의 반복보다 잔인한 것이 정신적 학대라는 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정진수는 부활을 계기로 자신이 만들었던 신념을 깨고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전작에서 배우 유아인이 연기했던 정진수는 시즌2에서 김성철로 넘어갔지만 이질감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두려워했으나 적어도 겉으로는 단단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

넷플릭스는 총 6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1~3화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선제 공개했다. 결론까지 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시즌2가 전작에 머물러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계관과 인물, 대립 구도를 한 단계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속편의 저주’를 깰 작품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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