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정리·게임 집중...카카오게임즈, 게임으로 성장 모멘텀 만든다
카카오게임즈가 본 사업인 게임에 집중하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게임 부문이 성장 원동력을 잃었고 게임 외적인 사업도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전사적 리소스를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전략을 택했다. 내년 신작 라인업을 중심으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세나테크놀로지의 지분 37.55%를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약 2000억원 규모다. 세나테크놀로지는 글로벌 모터사이클용 무선통신기기 1위 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896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세나테크놀로지의 지분 54.5%를 취득했다. 세나테크의 기술력과 자회사 카카오VX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인수 이후 매출은 △2022년 1687억원 △2023년 152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나테크와 카카오VX의 매출이 동반 하락하는 등 비게임 영역에서의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고 본 사업인 게임도 매출이 하락하자 비핵심 자산 정리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VX도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VX의 주요 사업 중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 대체불가능토큰(NFT) 부문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며 스크린골프 등 ‘골프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메타보라도 10%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국민연금을 기준으로 임직원 124명 중 12명을 감축했으며 지난달에는 플랫폼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겜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하에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면서 게임 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달 16일부터 ‘패스 오브 엑자일 2’(POE 2) 국내 얼리 엑세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신작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PC 게임 ‘POE2’는 세계적인 게임 POE의 후속작으로, 전작보다 액션성을 강화했다. 국내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국산 게임 수준의 고퀄리티 현지화 △국내 전용 서버를 통한 쾌적한 게임 플레이 △글로벌 버전과 동시 업데이트 지원 등을 담당한다.
특히, 매출 비중의 36%였던 비게임 부문의 매출 비중을 계속 줄여가는 만큼 PC 게임 부문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PC 매출 비중은 6%에 불과하다. ‘POE 2’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PC 게임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를 중심으로 신작을 개발하며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를 내달 5일 글로벌 얼리 엑세스로 선보이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발할라 서바이벌’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섹션 13’, ‘갓 세이브 버밍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 대작들을 선보이며 PC·콘솔 플랫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